전기차(EV, Electric Vehicle)는 더 이상 이제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것 같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특별한 사람들만 타는 실험적인 차’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일반 소비자들도 많이 구매를 고려할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 문제와 에너지 위기, 기술 혁신 등이 맞물리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내연기관차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일까요? 전기차의 현재, 기술과 정책의 변화, 그리고 미래 전망을 통해 이에 대한 답을 한 번 찾아볼까 합니다.
1. 전기차 시장의 현재
2025년 현재, 세계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신차 판매 중 약 20%가 전기차였다고 합니다. 2024년 기준으로 판매량은 1,400만 대에 달하였다고 합니다. 2030년까지 이 수치는 6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유럽과 중국은 전기차 전환 속도가 매우 빠르고, 미국도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전기차 보급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전체 전기차의 약 60%를 생산하고 소비하고 있으며 중국 자동차 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은 엄격한 탄소 배출 규제와 세금 정책을 통해 테슬라와 폭스바겐, 르노, BMW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차가 활발하게 경쟁하고 잇습니다. 미국의 테슬라도 시장을 압도하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최신 신기술 도입으로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2025년 들어 현대차의 아이오닉 6, 기아의 EV9, 그리고 테슬라의 모델 Q 등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약 55만 대를 돌파했으며 이는 전체 자동차 등록 수의 약 2.5%에 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역시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제 전기차를 단순한 친환경 차량이 아닌, 편의성과 성능을 모두 갖춘 실용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 기술 혁신과 인프라 발전
전기차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던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는 기술 혁신으로 빠르게 극복되고 있습니다. 최신 전기차들은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350kW 초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20~30분 안에 80% 이상 충전이 가능합니다. 또한 무선충전 기술,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그리고 V2G(Vehicle to Grid) 기술 등이 미래 인프라의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배터리 기술 역시 하루가 다르게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넘어, 전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 리튬황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충전 속도, 안정성, 에너지 밀도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에 사용되는 기술인데 에너지 밀도가 높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리튬황 배터리는 자원 비용을 낮추고 무게를 줄일 수가 있어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초고속 충전기에 대한 기술을 강화하면서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는데 이로써 소비자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V2G 기술이란 전기차가 단순히 전력을 소비하는 수요자에서 벗어나서 필요시 전기를 다시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는 기술로 이 부분도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며 이는 향후 스마트 시티 구현, 에너지 자립형 도시 구축에 핵심적인 기술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유럽 등 일부 도시에서는 벌써 시범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3. 정책과 규제의 변화
많은 국가들이 내연기관차의 퇴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으며, 영국, 프랑스, 캐나다, 한국 등도 유사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영국은 2030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차량의 판매를 중단하고 하이브리드는 2035년까지 허용한다고 합니다. 중국의 신에너지차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지방정부 단위에서도 전기버스 및 관용차의 전면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보조금 정책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최대 580만 원의 국고보조금을 제공하고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보조금 전액 지급 조건은 차량 가격 5,300만 원 이하이며 주행거리를 일정 기준 이상 충족해야 합니다. 일부 프리미엄 전기차(8,500만 원)는 보조금이 미지급되므로 차량 구입 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와 함께 각국은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보조금 정책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차의 의무 판매 비율 확대로 대형 제조사는 일정 비율 이상을 전기차로 판매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으며 탄소배출권 거래제, 환경등급 세금 부과제 등 다양한 전기차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정책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론
전기차는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 발전, 환경 규제, 소비자 인식 변화가 맞물려 전기차는 빠르게 내연기관차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환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존재하기는 합니다. 충전 인프라 부족, 전력 생산의 친환경성, 배터리 폐기 문제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거대한 흐름은 이미 시작되었고, 이는 되돌릴 수 없는 방향입니다. 전기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의 변화가 아니라, 에너지, 환경, 산업 구조 전체를 바꾸는 혁신입니다. 내연기관차의 종말은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의 문제이며, 그 시기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